타이맥스 캠퍼 Mk1 소개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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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잡설

타이맥스 캠퍼 Mk1 소개

sanghostevelee

2018. 1. 4.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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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최근 충동적으로 구매한 타이맥스 캠퍼 Mk1을 잠시 소개해볼까 합니다.

오늘 배송 받자 마자 찍어봅니다. 싸구려 타이맥스에서는 기대하지 않았던 제법 큰 사이즈의 시계박스와 스템핑이 찍힌 보증서가 신선합니다..ㅎ (본인사진)

이 시계는 옛날 시계의 복각으로 출시가 되었습니다. 타이맥스가 요즘 옛날시계들을 복각해서 많이 출시하네요..ㅎ

이 시계의 원형은 타이맥스의 자사제 기계식 무브먼트를 사용했으며 70~90년대 초 사이에 생산 되었고 진짜 잠시나마 미군용 시계로도 사용 된 적이 있습니다. 타이맥스의 필리핀 공장에서 만들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Hodinkee 에 이야기가 나옴)

Hodinkee 링크: https://www.hodinkee.com/articles/the-history-of-the-real-timex-military-watch-plastic-disposa

In-Depth: The History of the REAL Timex Military Watch: Plastic, Disposable, And A Product Of The 1980s

Something about the J.Crew / Timex military watch never really jived with us. They claimed it was designed after a watch built to military specifications in the 1940s, but we could never actually find that watch.  Even when we went into the vault at Timex we saw watches from the 1940s, but they didn...

www.hodinkee.com

미군용으로 한 두 달 정도만 공급되었던 타이맥스 MIL-W-46374B 시계 - 무브먼트 퀄리티가 최악이라 금방 공급이 중단되었다고 합니다.ㅎㅎ (출처: The Military Watch Resources)

저는 이 시계를 90년대 중반에 명동에서 처음 구매를 했습니다. 요즘에도 있는지 모르겠는데..  예전에 명동 중국대사관 근처 골목에 가면 화교들이 운영하는 중화요리집들 사이에.. 일본책, 잡지를 파는 서점이나 시계나 잡화들을 파는 가게들이 몇 개 있었는데 그 중 한 가계에서 3만5천원인가 주고 구매했던 기억이 나네요..

당시만 해도 시계질 초반이었는데 제가.. 고등학생 신분이라 3만5천원도 제게는 나름 큰 돈이라..  살까 말까 고민을 좀 했었습니다...ㅎㅎ 여튼 당시만 해도 쿼츠시계들이 대부분이었고 기계식 시계들은 고가의 브랜드들을 빼면 씨가 말라있던 시기라..  황학동 좌판에서나 볼 수 있던 빈티지 시계들 같은 옛스런 분위기가 나는 운모유리의 기계식 시계가 아주 신선했습니다.....  만..

이 녀석이 오차도 많이 났고 산지 반년도 안 되어서 고장이 나 버리고 맙니다...  (잘 못 해서.. 태엽을 끝까지 감으면 고장이 났던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무브먼트가 진짜 너무나도 구렸기 때문입니다..

진짜 구린 타이맥스 최후의 기계식 무브먼트.. No jewel은 물론 프레스가공으로 찍어만든 밸런스휠의 충격..ㅎ (출처: Watchuseek)

제가 샀던 최초의 캠퍼는 이렇게 사망 하시었고 지금도 제 방 서랍 어딘가에 굴러다니고 있습니다..(회사 기숙사에서 이 글을 쓰는지라 사진을 못 찍겠네요..)

여튼 이 녀석은 플라스틱제 일체형 케이스에 나일론밴드를 갖춘 군용시계 스타일의 시계로..  Camper 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웃도어용으로 괜찮은 디자인인 것 같습니다.

비슷한 디자인으로 이 녀석보다 먼저 미군용으로 공급되었던 시계들로는 Benrus 나 Westclox 등이 있는데 벤루스는 스위스제 무브먼트, Westclox는 일제 세이코 무브먼트를 사용했었고 비록 플라스틱제 시계였지만 제법 괜찮은 녀석들이었습니다.

미군용 플라스틱제 필드 워치는 이들 이후로도 Stocker & Yale Sandy P490을 거쳐 요즘의 Marathon General Purpose 시계 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일종의 일회용 시계의 개념으로 사용하며 크기가 작은 편에 플라스틱이라 아주 가볍기 때문에 전장에서, 작업 중 시계 착용시 걸리적 거리는 것도 적고.. 차고 다니다 보면 시계를 차고 있다는 것을 까먹을 정도로 편리하고 실용적인 시계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베트남전에서 미군용으로 사용되었던 Westclox와 Benrus의 플라스틱제 MIL-W-46374시계들 (출처: The Military Watch Resources)

베트남전 이후 80~90년대 사용되었던 미군용 플라스틱 시계들 (출처: The Military Watch Resources)

이와 비슷한 디자인으로 국산 플라스틱제 군용시계들도 팔리던 적이 있었습니다. 품질은 조금 더 조악했고 문자판 프린팅 상태도 안 좋았었던 기억이 나네요..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영등포역 근처 길거리 좌판에서 5천원~만원대에 팔던 것을 본 기억이 납니다..  지금같으면 막 사모았을텐데..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것이 아쉽네요.. 무브먼트는 일제 수동이 들어있었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쓰다보니 서론이 너무 길어졌네요..  이제.. 아주 짧게 Mk1 을 소개하고 마치겠습니다..ㅎㅎ

스펙
- 쿼츠
- 36mm 지름 (용두제외), 18mm 러그사이즈
- 플라스틱제 케이스, 일체형 러그, 운모유리
- 가격: 6만원대 후반

오리지날과 동일한 사이즈, 동일한 디자인입니다. 타이맥스에서도 저가형이라 인디글로 백라이트도 안 됩니다 (본인사진).

뒷면은 플라스틱제 스냅백입니다. 제가 일자드라이버로 한 번 열어볼려고 했으나 파손, 및 기스가 걱정될 정도로 잘 안 열리길래 포기했습니다. 여튼 구조상 방수성능은 크게 기대하기 힘들 듯 합니다. 캠퍼시계의 원래 목적에 맞게.. 쓰다가 고장나면 버리는.. 뭐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본인사진)

야광은 양호하며 초침도 문자판과 잘 정렬되는 편입니다..(본인사진)

결론은.. 저같이 예전 수동식 타이맥스 캠퍼에 대한 향수를 가진 사람들에게 어필 할 만한 시계인 것 같으며.. 배트남전 분위기를 내기에도 적격인 것 같습니다.  무브먼트를 제외하고 거의 원판과 동일하게 출시를 한 것에 대해서도 좋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그럼 이만..ㅎ

영화 We were soldiers 에서의 멜 깁슨.. 플라스틱제 군용 시계는 아니지만.. GG-W-113 또는 MIL-W-46374 로 추정되는 스테인레스제 시계를 전투복 단추구멍에 채우고 있는 모습.. - 베트남전 당시 많은 미군들이 저런 식으로 시계를 착용했었는데 아마도 너무 더운 기후 탓에 시계에 땀이 차는 관계로 저랬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출처: 구글)

Link Source : http://m.blog.naver.com/sanghostevelee/221177995515